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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선수' 린가드 "포그바 K리그 데려오겠다".. 파이널 미디어데이 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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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매니저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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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jpg

 

하나은행 K리그1 2024 파이널A에 오른 5개 구단의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의 제시 린가드(32·잉글랜드)가 '에이전트'까지 자처했다. 전 팀 동료였던 폴 포그바(31·프랑스)에게 K리그를 추천했다.

K리그를 총괄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6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누리꿈스퀘어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파이널 라운드 미디어데이를 진행, 파이널A에 참가하는 울산 HD, 김천상무, 강원FC, 포항스틸러스, 서울 그리고 수원FC의 각 감독과 대표 선수가 자리해 각오를 밝히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시즌 파이널A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거로 예상된다.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파이널B 그룹과 달리, 파이널A는 우승과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놓고 경쟁한다.

현재 선두인 울산(승점 61) 뒤로 김천(승점 56), 강원(승점 55), 포항(승점 51), 서울(승점 50), 수원FC(승점 49)가 크지 않은 점수 차로 자리한 상황이다.

이에 각 팀 감독, 선수들은 잔여 일정을 통해 우승과 ACL 출전권을 갖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감독, 선수들의 파이널 라운드에 임하는 소감을 전한 뒤에는 미디어와의 질의응답 시간이 진행됐다.

치열한 경쟁을 앞둔 만큼 긴장감이 돌았지만, 팬 120여 명과 함께한 하나의 행사인 만큼 가벼운 질문도 오가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있었다.

 

그 중심에는 린가드가 있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출신인 린가드는 2021~2022시즌까지 맨유 소속으로 149경기에서 20골을 기록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로도 뛰어, K리그에서 뛴 외국인 선수 중에선 가장 뛰어난 커리어를 가진 선수로 평가받는다.

실력과 흥행카드가 보장된 만큼, 다른 구단 감독들이 탐냈다.

'파이널A에 임하는 구단 중 한 선수를 임대할 수 있다면'이라는 질문에 모든 감독이 한목소리를 "린가드"를 외쳤다.

먼저 김기동 서울 감독은 "시즌 치르면서 3선에 문제가 있었다. (김)종우가 와서 5경기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운을 뗐다.

이를 들은 포항의 박태하 감독은 "이 자리에서 트레이드하면 어떨까"라며 "린가드하고 (교환하면) 괜찮으실까"하고 김 감독에게 물었다.

이에 김 감독은 김종우를 향해 "그냥 포항에 살아라"고 말하면서 린가드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어 질문을 받은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우리가 이번 시즌 서울전에서 이기지 못했다. 린가드를 빼 오면 (서울 전력이) 좀 약해지지 않을까 싶다"며 또 한 번 린가드에게 표를 던졌다.

이 답을 받은 린가드는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 좋지만, 난 서울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를 들은 서울 팬들은 린가드를 향해 환호했다.

또 윤정환 강원 감독도 "린가드가 우리 팀에 와도 좋은 위치에서 활약할 수 있을 것 같고, 강원 도민분들의 눈도 즐겁게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정용 김천 감독은 "린가드를 부르겠다. 짬밥을 한번 먹여보고 싶다. 다른 건 몰라도 감독이 아닌 구단 흥행 측면에서 린가드가 와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군 팀의 사령탑이 정 감독의 부름은 임대가 아닌, 입대가 되는 상황. 이를 인지한 린가드는 한국어로 "괜찮아"라고 답하면서 경례로 정 감독에게 인사했다.

마지막 김판곤 감독은 린가드가 아닌, 이번 시즌 활약으로 국가대표까지 승선한 강원의 측면 수비수 황문기를 꼽았다. 그는 "흐름상 린가드인데, 승점 6점 차로 좇아오고 있는 강원 전력 약화를 위해 황문기를 빼 오겠다"고 말했다.

황문기는 "강원에서 너무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다. (강릉) 바다를 보면서 강원에 남겠다. 죄송하다"며 웃었다.

파이널A 그룹 감독들의 인기 선수가 된 린가드는 에이전트를 자처하기도 했다.

린가드는 'K리그에서 상대해 본 선수 중에 다시 만나게 돼 기대되는 선수'와 '월드 스타인데, K리그를 추천하고 싶은 동료 선수'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첫 질문에 대해선 "개인적인 선수에 대해 말하는 건 옳지 않은 것 같다. 이 자리에 앉은 5개 팀 선수 모두 멋지다"며 "5개 팀에 존중을 보이지만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답했다.

 

두 번째 질문에는 "폴 포그바를 꼭 데려오고 싶다"고 말했다.

포그바는 프랑스 국적의 미드필더로, 과거 맨유에서 린가드와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지난해 도핑 문제로 4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현재는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지 않다.

다만 최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해 징계 기간이 18개월로 줄었고, 내년 3월부터 다시 뛸 수 있게 됐다.

소속팀이었던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유벤투스가 포그바와의 계약 해지를 고려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는 만큼, 상황상 포그바가 다음 시즌 K리그에서 뛰는 건 서류상으로는 어렵지 않다.

그러나 제아무리 세계적인 수준의 포그바여도, 도핑 문제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던 선수가 국내 무대에서 뛰는 반감 등으로 인해 실제 린가드의 바람이 현실이 될지는 물음표가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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